간병이란, 폐암으로 고생하는 엄마를 돌보기 위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024년 1월
폐암에 걸린 엄마에게 가능한 빨리 방문하라는 연락을 받고 충격을 받았던 그 날부터, 엄마를 돌보기 위해 준비한 간병물품과 수술 전후의 입원 과정까지 모든 것을 정리해봤다. 혹시나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나 나처럼 이 시기를 기억하고 싶은 나를 위해 작성한 포스팅이다. 폐암 진단부터 수술 일정까지 약 2달 반의 시간이 걸렸다. 엄마의 수술은 잘 통과했고, 이제 한달이 지났다.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정보가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남겨보았다. 다음은 엄마를 돌보기 위해 준비한 간병물품들이다. 엄마를 돌보기 위한 간병물품은 병원 내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어 편리했다. 보리보리가 가져갔던 준비물 기준으로 정리해보았다. - 양말, 화장품, 필기용품, 핸드폰거치대, 모자, 클렌징폼, 치약, 칫솔, 수건, 슬리퍼(크록스 제외), 고데기, 휴지, 물티슈, 텀블러, 마스크(코로나 때문에 필수), 보호자 이불(환자에게는 제공되지만, 보호자는 따로 챙겨가야 함), 핸드폰 충전기, 드라이기, 이어폰, 잠옷, 갈아입을 옷, 속옷, 샴푸, 바디샤워, 스팸, 두유, 보호자용 수저와 젓가락, 햇반, 김, 귤, 노트북 등 수술 하루 전날에는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 입원 시간은 당일 오후 1시 무렵에 전화로 확정된다. 대형 병원이라 다른 환자의 스케줄에 맞춰야 하는 점이 조금 아쉬운 점이었다. 엄마는 2인실 입원을 희망했지만, 병원 사정에 따라 1인실이나 6인실로 배정될 수도 있었다. 당일 오후 반차를 쓰고 전화를 기다렸지만, 1시가 넘어도 전화가 오지 않았다. 2시쯤에 전화가 와서, 암병동이 꽉 차서 본관 서병동에 입원해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원래는 보호자인 보리보리도 병원에서 자게 되었지만, 본관 서병동에는 보호자 숙박이 허용되지 않았다. 그래서 보리보리는 엄마를 병실에 데려다주고 2~3시간 정도 있다가 돌아와야 했다. 엄마는 3인실에 입원하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1등으로 입실해서 창가자리를 선택할 수 있었다. 병실은 답답하지만 창밖을 바라보면서 좀 덜 답답했다. 옆에서 병원에서 제공한 안내문과 수술 동의서를 작성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병실 문 앞에는 입원료가 붙어있었다. 3인실 기준으로 하루 104,160원이었다. 병실에는 항상 간호사가 상주하고 있었고, 간호간병료도 따로 붙어 있었다. 보리보리의 엄마는 코로나 때문에 입원 기간 내내 환자와 보호자 중 한 명만 출입이 가능했다. 이를 위해 팔찌를 착용하고 병원에 출입했다. 팔찌에 있는 바코드를 찍어야만 출입이 허용되었다. 팔찌는 샤워를 해도 훼손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을만큼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만약 팔찌 대신 목걸이를 사용했다면, 목걸이만 주면 여러 사람이서 쉽게 출입할 수 있었을 텐데, 삼성서울병원은 이를 고려하여 팔찌를 사용하도록 한 것 같았다. 이런 세심한 배려에 감동을 받았다. 수술 전까지 엄마는 계속 긴장한 표정을 띠고 있었다. 그래서 보리보리는 농담을 해주고 긴장을 풀려고 노력했다. 끝에는 조금 긴장이 풀린 모습을 보일 정도였다. 사실 처음에 엄마가 폐암이라고 알았을 때, 보리보리는 걱정과 동시에 생활비 걱정도 했다. 아빠가 계시더라면 엄마에게 쉬라고 했을 텐데, 아빠가 예전에 갑자기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런 얘기도 못했다. 그래도 아직 어떻게든 견디고 있는 나 자신을 위해 이 포스팅을 작성해보았다. 간병은 쉽지 않았지만, 보리보리는 실망하지 않았다. 엄마의 수술은 잘 진행되었고, 한 달이 지났다. 이